Take my hand

 | Notice
2008/11/22 18:36

본가 절대과속 버닝룸 셋방살이 아베미 전용관 Take my hand입니다.
미하시가 좋아 죽는 아베와 아베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판단이 안 서는 미하시를 완전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아베미에 반하는 타 커플은 본 페이지 내에서 원천거부합니다. 취향 확고한 망상과 히여사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 사이의 관계도에 대한 글들은 단행본에서 정확히 명시되지 않은 한 전부 캐망상입니다. 기분 내키는 대로 이랬다 저랬다 폭업과 버로우를 거듭할 예정입니다. 엄청 한가해서 뭔가 읽으면서 시간을 떼워야겠다 싶을 때 가볍게 들러주세요.

관리자의 인간성이 참 좋기 때문에 악플 달아도 됩니다.

Posted by 선하

이해하다

2007/12/05 13:50

최근 커플링 취향이 느닷없이 3+1이 된건 애니메이션을 너무 봐서일지도. 아니 원작을 너무 봐서인가^^;

오키가 좋아요. 등장비율은 정말 안습이고 외모를 따지는 그녀들의 세계에서도 주먹코때문에 외면당하지만 오키 참 좋아요. 제가 좌투수를 좋아해서가 아니…ㄹ리가 없죠 넹 좌투수 킹왕짱. 니시우라는 죄 우투우타란 말이죠…주미땅이랑 타지마가 좌타였던가…주미땅은 양타였던 것도 같고.

하여간 니시우라에서 참 드물게도 자기주장이 약한 이 녀석은 체험이나 공감으로 미하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카에구치도 조금 심약해 보이지만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도 될 시점과 아닌 시점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그 기준이 타인보다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할 뿐 주장이 약한 것은 아니에요. 아베가 아무리 화를 내도 뛰어들어서 말려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타지마나 이즈미같은 9반 패밀리들은 그야 뭐 더 말할 필요도 없고…야구부라서인지 그맘때의 사내아이들이라서인지 자기주장이 격렬하고 또렷한 이 아이들 틈에서 자신을 죽이는데 익숙한 미하시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겁내고 있는 오키는 친해지려면 쉽게 친해질 수도 있을 법 한데 슬픈 조연T_T

아베는 평생 자신의 주장을 꺾는다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말과는 인연이 없었으니 미하시가 할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타인의 의견을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점을…편하게 생각하겠지만 왜 그런건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는 없을테죠. 그런 거 있잖아요, 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타인이 '난 그거 못해'라고 하면 도대체 왜!?!?라고 의아해지는 것. 누구도 나쁜 건 아니지만.

Posted by 선하

11/26

2007/11/26 22:44

혹사당한 어깨에서 쿵쿵 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입을 벌리고 길게 숨을 내뱉었다가 들이쉬기를 반복했다. 팔에 끼었던 글러브가 맥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감독과 뭔가 이야기하고 있던 아베가 몸을 돌린다. 숙였던 허리를 힘들어 보이지 않게, 성급해 보이지 않게 조심해서 곧게 폈다. 입술을 다물고, 어깨에서 손을 떼었다. 인상을 쓴 채 다가온 그의 포수가 바닥에 떨어진 글러브를 주워 내밀었다. 글러브를 받아들며 바보처럼 헤실, 웃는다. 여전히 찌푸린 얼굴이지만 상대가 안심하는 것을 민감하게 깨닫는다. 오늘도, 또 내일도 계속. 제대로 식히지 못한 어깨가 욱신거리며 아파, 입 안을 깨물었다.

-

저의 미하시는 늘 아베를 보고 있습니다. 아베는 늘 미하시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연인으로든, 팀메이트로든, 배터리로든. 미하시는 원래 무리하는 경향이 있는 아이였겠지요. 그리고 저의 미하시는 상당히 눈치가 빠릅니다. 큰소리만 칠 줄 알지 둔감한 데가 있는 남자는, 평생 모르고 살면 됩니다.
Posted by 선하

그리하여

2007/11/22 18:52

몸 안에 뜨거운 것이 쏟아지는 감각에 숨이 막혔다. 등 위로 기대 오는 마른 몸뚱이는 데일 것처럼 뜨겁다. 귓가에서 숨을 죽인 채 우는 듯한, 소리가 났다. 누군가 창가에 가져다 놓은 하얀 꽃에서 진득한 향기가 풍겼다. 입술이 귓가에 닿아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얼음 조각을 얹은 것처럼 차가운 입술이 작은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렌. 이런 때만 이름으로 부르는 얄팍함도, 의미심장하게 떨리는 목소리도 말할 수 없이 비겁하다고 생각하고 만다. 그러나 잠시의 침묵이 있은 뒤에 다시 한 번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미하시, 하고 짧게 부르고 다시 침묵. 그러나 벗은 어깨 위를 칼처럼 찌르는 침묵은 텅 빈 부실에 울리는 발소리로 금세 흩어진다. 아직 가라앉지 않은 몸 안의 충동과 발끝을 저리게 하는 난폭한 쾌락을 이 몸에 새겨 넣은 것이 누구였을까. 눈이 물들 것 같은 푸른 하늘과 감당할 수 없이 넓은 그라운드와, 자신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또렷한 음성이 감은 눈 안쪽에서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래만 벗은 몸을 감출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아프지도 않은 입술은 문을 닫고 사라지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Posted by 선하